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딱 100일 앞둔 20일, 포항시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이날 포항시 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이른 아침부터 예비후보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뜨거운 선거 열기를 실감케 했다.
김병욱 전 국회의원,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박용선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 등이 일제히 등록을 마치고 '포항 경제 재건'을 위한 5인 5색의 해법을 제시했다.
◆ 김병욱, 1층 '개방형 캠프'로 문턱 낮춘 소통 행보
김병욱 예비후보는 북구 장량동에 '포항미래캠프'를 마련하고 파격적인 소통 정치를 선언했다.
그는 선거사무소를 통상적인 고층 건물이 아닌 1층에 마련해 "카페처럼 누구나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는 개방적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김 예비후보는 "포항은 지금 산업 구조 전환과 도시 재설계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기존 방식으로는 돌파할 수 없는 만큼 교육, 의료, 복지 등 도시 전 분야를 원점에서 다시 설계해 포항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캠프 내에는 시민들이 정책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는 '포항 미래 마당'과 익명 제안함을 설치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즉각 반영한다는 복안이다.
◆ 안승대·공원식, '행정 전문가'와 '검증된 추진력'의 대결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정통 행정 관료의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직 정년을 5년 앞두고 고향 발전을 위해 사퇴를 결단한 그는 "행안부, 서울시, 세종시를 거치며 쌓은 중앙부처 인맥과 행정 노하우를 포항 발전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안 예비후보는 철강산업 재도약과 더불어 AI, 로봇, 방위산업 등 미래 먹거리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기업이 살아야 포항이 산다"며 기업 친화적 행정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2017년 포항지진 당시 범시민대책위원장을 맡아 특별법 제정과 4,900억 원 규모의 피해 지원을 이끌어낸 성과를 상기시키며 "위기 속에서 포항을 지켜낸 검증된 추진력이 지금의 경제 불황을 극복할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등록 후 첫 일정으로 무료급식 봉사를 선택하며 민생 행보를 본격화했다.
◆ 박용선 '배수의 진' vs 박승호 '숙련된 리더십'
3선 도의원 출신인 박용선 전 부의장은 전날 12년간 몸담은 도의원직을 사퇴하며 사활을 걸었다.
그는 "정치는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차별화된 무기로 내세웠다.
'내 일(Job) 있는 포항, 내일(Future) 있는 포항'을 슬로건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개혁과 골목상권 회복 등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민선 4·5기 포항시장을 지낸 박승호 예비후보는 '준비된 시장론'을 역설했다.
그는 53만 명에 육박하던 인구가 48만 명대로 급감한 현실을 "방치할 수 없는 위기"로 규정하며 "시정은 실험이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영일만항 개항 등 재임 시절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이 첫날부터 능숙하게 위기를 돌파해 포항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 6월 3일 심판의 날까지… '포항의 미래' 누구에게 맡길까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 배부, 어깨띠 착용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자치단체장 선출을 넘어, 최근 대두된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란과 지역 철강 경기 불황이라는 난제를 해결할 리더를 뽑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포항 시민들은 각 후보가 제시하는 '도시 구조 원점 재설계(김병욱)', '울산급 행정 발전(안승대)', '기업 중심 경제(공원식)', '실행 기반 재도약(박용선)', '숙련된 위기 돌파(박승호)' 등의 공약을 면밀히 살피며 100일간의 대장정을 지켜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