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2026년 1.9%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회복 흐름은 유지되겠지만,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상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과의 가격 경쟁 심화라는 대외 리스크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북연구원은 2026년 세계 경제가 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갈등으로 둔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북은 국내외 경기 변화에 매우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다.
포항의 철강과 구미의 전자 산업은 고환율 기조와 미국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으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인공지능(AI) 확산은 경북 경제의 유일한 ‘상방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의 견조한 AI 수요를 바탕으로 무선통신기기 부품과 AI 디바이스 등 IT 관련 품목의 수출은 전년 대비 약 0.6% 증가하며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설비투자 또한 AI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반도체와 IT 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시장은 금리 인하 효과와 소비심리 개선으로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고물가 부담과 가계부채 누적이 실질소득 개선을 가로막고 있어, 소비는 주로 필수재 중심의 제한적인 성장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업 역시 매출은 소폭 증가하겠지만 가처분소득 제약으로 인해 확대 폭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고용의 질이다. 2026년 경북의 실업률은 2.5% 수준으로 전국 대비 낮게 유지될 전망이지만, 이는 실제 고용 사정이 좋아서라기보다 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와 청년층의 구직 포기 등이 혼재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취업자 증가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보건·돌봄 등 서비스업이 주도하고 있는 반면, 청년층과 제조업 숙련직 일자리는 정체된 상태다.
경북연구원은 이를 ‘정체형 안정 국면’으로 규정하고, 단순히 취업자 수를 늘리는 정책에서 벗어나 청년층이 선호하는 ‘연령·질 중심’의 고용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규채 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북 경제는 급격한 위축보다는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가 더 큰 문제”라며 “AI 중심의 산업 대전환에 발맞춘 인재 양성과 함께 주거·돌봄·건강검진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근로생활 패키지’ 등 질적 개선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