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철우 “대구·경북 통합, ‘대기업 이전’ 결단 없인 불가능”… 이재명 대통령에 ‘뼈 있는’ 역제안

이철우 지사, SNS 통해 이재명 대통령 ‘통합 찬스’ 발언에 정면 응수…“말뿐인 찬스 필요 없다… TK신공항 예산 전액 삭감부터 해결해야”…500만 메가시티 전제조건으로 ‘대기업 지방 이전’ 및 ‘확실한 국비 지원’ 촉구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대구·경북(TK) 통합, 이럴 때가 찬스”라는 발언에 대해 “국가 차원의 확실한 보상과 실천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뼈 있는 역제안을 던졌다.

 

이 지사는 단순한 행정 구역 개편을 넘어, 대기업의 지방 이전과 같은 담대한 균형발전 전략이 담보되지 않는 통합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1981년 대구 분리 등 과거의 행정편의주의적 결정이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했다”고 진단하며, 프랑스의 ‘레지용(Region)’ 통합 사례를 들어 인구 500만 단위의 통합이 세계적 추세임을 강조했다.

 

또 통합의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재 정부와 정치권의 태도에는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 지사는 “말로는 ‘찬스’를 외치지만 현실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예산이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경북 북부권의 숙원인 동서 5축 고속도로 등 핵심 SOC 사업에도 묵묵부답인 상황에서 지역이 스스로 통합을 이뤄내기는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균형발전 소외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에서 제기되는 ‘대구 흡수 통합’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국가가 선제적으로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는 “TK, PK(부울경), 호남, 충청 단위로 통합 시 각 권역에 대기업 그룹을 하나씩 옮길 수 있는 담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업과 일자리가 함께 오지 않는 단순 행정 통합만으로는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국가적 약속만 확고하다면 대구·경북은 누구보다 먼저 통합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통합된 TK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통합 TK가 북유럽 국가 수준의 인구 500만 , GRDP(지역내총생산) 200조 원 규모의 경제권, 포항·구미·대구·안동을 잇는 4대 축과 공항·항만(Two-port)을 갖춘 신성장 광역경제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경주 APEC을 역대 최대 성공작으로 치러낸 저력으로 국가 균형발전의 모범을 보이겠다”며 “이제 공은 대통령과 정치권으로 넘어갔다. ‘찬스’를 ‘실천’으로 증명해달라”고 촉구했다.

 

ㅈ역 정계는 이 지사의 이번 제안이 단순히 통합 논의에 그치지 않고, 정부의 예산 삭감 기조에 대한 지역의 강력한 항의 표시이자 향후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로 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TK 지역의 요구인 ‘대기업 이전’과 ‘신공항 예산 복구’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