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구·경북 혼인·출산, 10년 만에 반토막…청년 정착 패턴도 급변

1983년생 대비 1992년생 혼인·출산 대폭 감소…“권역 중심 정주전략 필요”

대구·경북 청년층의 혼인과 출산 구조가 한 세대 사이에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출생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혼인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혼인 후 출산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약화되면서 지역 인구 기반의 압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1992년생 인구는 대구 3만7천 명, 경북 3만8천 명으로 1983년생과 비교하면 대구는 5.7% 증가했지만 경북은 32.9% 감소했다. 전국 평균(-5%) 대비 대구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경북은 장기간의 청년층 유출이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혼인 감소 폭은 더욱 크다. 1983년생 중 혼인한 사람은 대구 2만3천 명, 경북 2만4천 명이었으나 1992년생은 두 지역 모두 8천 명 수준에 그쳤다. 동일 연령 기준으로 대구는 52.3%, 경북은 53.7% 감소한 것이다. 혼인 후 출산한 여성도 1983년생 대비 대구 57.6%, 경북 56.9% 줄었다.

 

둘째 이상 출산 비율은 대구 31.4%, 경북 39.8%로 반 토막 수준이다. 특히 대구는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경북만 전국보다 조금 높았다. 다자녀 출산 문화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1자녀 출산 또는 무자녀’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초혼·초산 연령은 오히려 낮아졌다. 1992년생 여성의 초혼연령은 대구 27.5세, 경북 27.0세로 1983년생보다 2~2.5세 빠르다. 초산연령도 비슷한 폭으로 낮아졌다. 혼인·출산의 평균 간격은 대구 18.6개월, 경북 17.8개월로 전국과 비슷했다.

 

혼인신고 지연 현상도 증가했다. 1992년생 대구·경북의 1년 이상 신고 지연 비중은 10.3%로 전국(9.1%)보다 높았다. 여성의 지연 비율이 남성보다 더 높아 결혼·출산 부담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이동 패턴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1992년생 기준 대구에서 혼인 후 타 시도에서 출산한 비율은 20.9%, 경북은 18.4%였다. 수도권 이동은 줄고 동남권·대경권 비중이 커졌다.
대구의 경우 혼인 후 출산지가 대경권·경북이 45.7%, 동남권 19.2%, 수도권 18.9% 순이었다. 경북에서도 대경권·대구와 동남권이 수도권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완전히 이동하기보다, 경북 동해안권·대구·울산·부산 등 인접 생활권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지역 인구구조의 급속한 축소와 생활권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구·경북은 주거·일자리·보육을 결합한 패키지형 정책과 권역 단위의 생활 인프라 전략을 병행해야 청년층 정착을 유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