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구는 ‘하락 고착’, 경북은 ‘완만한 반등’…포항은 남·북구로 갈린 시장

신축 프리미엄 남구 강세, 북구는 실거주 중심 안정세

대구·경북 아파트 시장이 엇갈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는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전국 하위권을 맴도는 반면, 경북은 포항·구미·경산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반등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포항은 남구와 북구의 시장 양상이 뚜렷이 갈리며, 지역 내 ‘이중 구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0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 전세가격은 0.07%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구는 매매 -0.04%, 전세 +0.03%에 그쳤고, 경북은 매매 +0.03%, 전세 +0.01%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여전히 시장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대구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경북은 완만한 상승으로 돌아선 셈이다.

 

■ 대구 “하락 고착화”…8개 구·군 중 7곳이 하락

 

대구의 매매가격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하위권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중구(0.05%)만이 상승했고, 수성구는 보합(0.00%)에 머물렀다. 반면 동구(-0.02%), 서구(-0.05%), 남구(-0.04%), 북구(-0.04%), 달서구(-0.09%), 달성군(-0.03%)은 일제히 하락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낮고 거래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에서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며,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구도심을 제외하고 매수세가 여전히 약하며, 가격 회복세로 전환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0.03% 상승으로 소폭 반등했다. 수성구(0.13%)와 달서구(0.04%)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중구(-0.04%), 북구(-0.02%)는 약보합세였다.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전세가 약세가 이어지는 반면, 학군지와 역세권 중심으로는 매물 부족 현상이 완화되며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 경북, 4주 만에 ‘반등’…포항·구미·경산 중심 거래 회복

 

경북은 매매가격이 전주 0.00%에서 이번 주 0.03%로 상승 전환됐다. 이는 전국 8개 도 가운데 전북(0.0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4주 연속 보합세를 끝내고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인 것이다.

 

포항, 구미, 경산 등 산업 기반 도시를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면서 시장 회복세가 감지된다. 신축 입주가 마무리된 지역이나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있는 곳에서 매수세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으며, 전세가격 또한 -0.01%에서 0.01%로 상승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경북은 실수요 중심의 거래 비중이 높아, 급등보다는 점진적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 포항, ‘남구 신축 강세 vs 북구 실수요 안정’

 

포항은 남구와 북구가 뚜렷하게 다른 흐름을 보이며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 조짐이 뚜렷하다.

 

남구는 신축 중심의 프리미엄 단지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라비아타인 지곡’은 3.3㎡당 2,189만 원으로, 2위인 ‘낙원7동’(1,523만 원)을 660만 원 이상 앞서며 포항 최고가 단지로 꼽힌다.

 

상위권에는 ‘LG그린빌라’, ‘삼성그린빌라’, ‘효자그린2차’ 등이 포진해 있으며, 남구 상위 10개 단지의 평균 가격은 약 1,410만 원/3.3㎡ 수준이다.

 

이 같은 강세는 지곡·효자동 일대의 학군 및 생활 인프라, 포항공대 배후 신도시 개발 등의 복합 효과로 분석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남구는 고급화와 브랜드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외지 투자자 유입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구는 실수요 중심의 안정적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우현더힐’이 3.3㎡당 1,335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두호SK푸르지오1·2단지’(1,155만 원), ‘장성푸르지오’(1,102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단지 가격은 869만~1,335만 원대에 형성돼 있으며, 남구보다 변동 폭이 작다.

 

북구는 산업단지, 항만, 직장 밀집지역을 기반으로 한 실거주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초곡지구 개발과 영일만 신항 확충으로 신규 수요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구를 두고 “단기 투기보다는 실거주 중심의 건강한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현재 남구 상위 10개 단지의 평균 가격은 북구 대비 약 35% 높아, 포항 내에서도 ‘프리미엄 남구 vs 안정형 북구’ 구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 정책 효과와 향후 전망

포항 부동산 시장은 투기보다는 ‘구조적 재편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남구는 고급화·브랜드화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지역 내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북구는 안정 속 성장형 지역으로 평가되며, 포항시가 추진 중인 ‘2030 도시관리계획 재정비’가 두 축의 균형을 얼마나 조화롭게 맞출지가 향후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