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이 3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대구와 경북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며 지방 토지시장의 ‘냉각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땅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지방권은 인구감소와 투자 부진, 거래 위축의 삼중고 속에 회복이 더디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0월 2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평균 지가는 전 분기 대비 0.58% 상승했다. 이는 2분기(0.55%)보다 상승폭이 0.03%포인트 확대된 수치로, 2023년 2월 이후 31개월 연속 오름세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0.59%)에 비해서는 0.01%포인트 낮았다.
■ 수도권 0.80% 상승…지방권은 0.19%로 격차 확대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여전히 전국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도권 지가는 0.80%로 2분기(0.74%)보다 상승폭이 커진 반면, 지방권은 0.19%로 오히려 0.03%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1.07% 상승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용산구(1.96%), 강남구(1.68%), 서초구(1.35%) 등이 두드러졌다. 전국 252개 시군구 중 40개 지역이 전국 평균(0.58%)을 상회했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0.66%)과 주거용(0.65%) 토지가 강세였고,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0.69%)·상업지역(0.67%)**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인구감소지역은 0.13% 상승에 그쳐 비감소지역(0.62%)과의 격차가 0.49%포인트로 벌어졌다.
■ 대구 0.18%, 경북 0.16%…상승폭 둔화세 지속
대구와 경북은 전국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대구의 3분기 지가상승률은 0.18%로, 전분기(0.26%)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월별로도 7월 0.07%, 8월 0.06%, 9월 0.06%로 완만한 보합세가 이어졌다.
경북은 0.16% 상승으로, 전분기(0.23%)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7월 0.08%에서 9월 0.05%로 점진적인 둔화가 관찰됐다.
이 같은 흐름은 포항·구미·경산 등 산업 중심지의 토지 거래 위축, 인구감소로 인한 주거 수요 약화, 기업 신규 투자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토지 거래량 감소세…경북 –8.7%, 대구 –0.7%
거래 위축은 수치로도 뚜렷하다.
대구의 전체 토지 거래량은 12,511필지로 전분기(12,599필지) 대비 0.7% 감소했고, 경북은 27,608필지로 8.7% 줄었다.
특히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대구 –17.5%, 경북 –14.9%**로 지방권 중에서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3분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44만5천 필지(240.7㎢)로 전분기 대비 6.0%, 전년 동기 대비 8.1% 줄었다. 순수토지 거래는 14만3천 필지로 9.8%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부산(+11.9%)과 충북(+5.0%)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거래량이 줄었으며, 순수토지 기준으로는 서울(+2.9%)과 경기(+0.3%)만 소폭 증가했다.
용도별로 보면 상업지역(1.4%), 공장용지(6.5%), 업무용 부지(6.9%) 거래는 늘었으나, 주거·농림지역 대부분이 감소했다. 특히 논(답) 거래는 19.5%, 밭(전)은 5.6% 줄었다.
전국 거래량은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 전체토지 기준 27.9%, 순수토지 기준 33.2% 낮은 수준으로, **“가격은 오르지만 거래는 얼어붙은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수도권 쏠림 심화…지방 토지시장 체력 약화”
전문가들은 금리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지방 간 토지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안정과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수도권 땅값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지방은 인구감소와 산업투자 지연 등 구조적 요인이 겹쳐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특히 영남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어 4분기에는 하락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산업용지 공급 확대, 금리 흐름이 4분기 토지시장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