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과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총연장 30.92㎞)가 착공 10년 만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경북 동해안의 산업·물류·관광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이 본격 가동되면서, 지역 산업지형에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포항~영덕 고속도로 오는 7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송라면 포항휴게소에서 개통식을 열고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행사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광열 영덕군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통되는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총 사업비 1조5,564억 원이 투입된 왕복 4차로 구간으로, 포항시 흥해읍 북포항나들목에서 영덕 남산나들목까지 이어진다.
청하터널(길이 5.4㎞)을 포함한 터널 14개소와 교량 37개소가 설치됐으며, 특히 청하터널에는 국내 최초로 GPS 송신 기술이 적용돼 터널 내에서도 내비게이션이 정상 작동한다.
이 노선은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6년 착공됐으나, 영덕 남정면 양서리에서 고려시대 성곽이 발굴되는 등 문화재 조사로 일정이 지연됐다.
당초 2023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약 2년 미뤄져 9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 이동시간 절반으로 단축…물류 효율 50% 향상 기대
기존 국도 7호선을 이용할 경우 정체 구간이 많아 포항~영덕 간 이동에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이동시간은 20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영덕군은 “20분 생활권이 형성되면 두 지역이 보유한 산업·관광 인프라를 상호 활용할 수 있어, 지역 경제가 연계형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류 측면의 변화는 더욱 크다. 포항은 항만·철도·도로를 결합한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체계가 완성돼 환동해권 물류 허브로의 도약이 가능해졌다.
영일만항과의 접근성이 강화되면 철강·자동차 부품·배터리 소재 등 중량 화물의 수송비 절감이 예상된다.
영덕은 농수산물과 지역 특산품의 전국 유통망이 확장되며, 가공·저온물류 산업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영덕 간 이동시간 역시 1시간대로 단축돼 내륙 관광객 접근성도 높아진다.
■ 동해안 산업벨트 완성…포항·영덕, 광역경제권 중심으로
이번 개통으로 울산~포항~영덕~삼척~강릉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산업축이 사실상 연결됐다.
포항은 기존 철강산업 중심에서 2차전지·수소환원제철·AI 기반 소재산업으로 산업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며, 교통망 확충이 새로운 투자 유치 동력이 될 전망이다.
북포항나들목과 송라면 일대는 물류·산업단지 입지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덕 남산나들목과 강구면 일대는 해양가공·수산식품 산업단지와의 연계가 강화돼, 해안 산업지대의 가치사슬이 ‘생산–물류–유통’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항은 첨단 제조·물류 중심으로, 영덕은 웰니스 산업을 축으로 한 관광 거점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동해안 광역경제권이 가시화되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 영덕, 체류형 관광시대 개막…지역상권 활력 기대
영덕군은 3년 전부터 체류형 관광객 증가를 예상하고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인근에 개장한 ‘파나크 오퍼레이티드 바이 소노’는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의 호텔 217실과 독채 풀빌라 45실을 갖춘 고급 숙박시설로, 주말마다 만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시작되는 대게철 성수기와 맞물려, 관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덕군은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지도 20호선 강구대교 건설, 강구~축산 도로, 달산~죽장 도로, 안동~영덕 도로 개량사업 등을 병행해 교통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이들 노선이 완공되면 포항·영덕·안동을 잇는 내륙-해안 복합 관광벨트가 완성돼 지역 상권과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 “동해안 시대 여는 산업·관광 허브”
이번 고속도로 개통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경북 동해안 경제권의 새로운 성장축을 여는 상징적 사업으로 평가된다.
포항은 산업단지와 항만, 철도, 고속도로를 모두 갖춘 전국 유일의 복합 물류도시로, 영덕은 해양·웰니스 관광을 기반으로 한 체류형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양 지역의 산업과 관광, 물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생산 중심 경제’에서 ‘생산+물류+관광 융합형 경제’로의 구조적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숙원사업이었던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영덕이 경북 동해안을 잇는 핵심 교통축으로 올라섰다”며 “이번 개통을 계기로 지역 산업과 생활권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