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구 인허가 ‘폭증’·착공 급랭…경북은 미분양 감소·거래 회복

공급 위축 속 수요 회복…“내년 상반기 금리·정책이 시장 갈림길”

지난 9월 대구와 경북 주택시장이 극명하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대구는 인허가 물량이 폭증했지만 착공·분양·준공이 모두 급감하며 공급 사이클이 멈춰선 반면, 경북은 인허가와 착공이 둔화된 가운데도 미분양이 줄고 거래가 늘며 시장이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31일 공개된 ‘2025년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9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1,514호로 전년 동월(17호) 대비 8,805.9% 증가했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적었던 인허가 물량에 따른 기저효과와 일부 재개발·재건축 구역의 인허가 재개 움직임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누적 인허가(3,938호)도 전년 대비 70.5% 늘어 구조적 회복 조짐도 읽힌다.

 

반면 경북은 9월 인허가가 607호로 전년 대비 26.5% 감소했고, 누계 역시 전년 대비 27.9% 줄었다. 포항·구미 주요 신규사업 추진이 지연되며 공급 여력이 위축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착공·준공 ‘마른 대구’, 분양·거래 ‘되살아난 경북’

 

본격적인 공급 단계인 착공에서는 대구가 더 크게 흔들렸다. 9월 착공 물량은 18호로 전년 대비 90.4% 감소하며 사실상 멈춰섰다. 올해 누적 착공도 734호로 67.3% 급감했다. 5대 광역시 중 최대 낙폭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재·인건비 상승에다 미분양 부담까지 겹치며 사업 추진을 보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북도 착공이 87.9% 줄었지만, 포항·경산 일부에서 소규모 사업이 재개되며 거래 개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분양 실적에선 대구가 전년 1,758호에서 지난달 ‘0건’으로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반면 경북은 463호가 공급되며 분양이 재가동되는 분위기다. 포항 중소형 단지 중심의 수요 회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준공 물량에서도 대구는 81.5% 급감했고 경북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연간 누계는 양 지역 모두 감소세가 뚜렷하다. 공급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분양 감소·거래 증가…“수요 회복 초기국면”

 

수요 지표는 뚜렷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대구 미분양은 8,537호로 전월 대비 2.6%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경북 역시 6,124호에서 5,672호로 7.4% 줄며 미분양 조정이 가속화됐다. 준공 후 미분양도 동반 감소했다.

 

거래량도 동반 반등했다. 대구 주택 매매 거래는 전월 대비 29.3% 늘어난 2,598건, 경북은 3,075건으로 30.2%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 역시 각각 18.5%, 23% 증가했다. 특히 월세 비중이 확대되며 임대시장의 구조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안정과 전세 수급 정상화, 실수요 매입 움직임이 거래 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대구는 공급 축소·수요 회복이 맞물리는 구조적 전환기, 경북은 완만한 정상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공급 공백 리스크 경계…내년 상반기 주목”

 

전문가들은 착공·분양 감소가 중장기 공급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공급 사이클이 동시에 둔화된 시점에서 거래 회복세가 이어지면 가격 반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금리와 정부 공급·정비사업 정책이 시장 회복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미분양 해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는 지역 중심으로 신규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