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 금융권에 풀린 현금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이 지난해보다 이틀 길어지면서 귀성·선물·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본부장 김주현)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추석 직전 10영업일(9월 19일~10월 2일) 동안 대구·경북 지역 금융기관에 공급된 화폐(순발행 기준)는 6,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213억원)보다 1,070억원(20.5%) 증가한 수치다. 발행액 전체로는 6,379억원으로 전년(5,373억원)보다 1,005억원(18.7%) 늘었다.
■ 4년 연속 증가세…올해 급반등
추석 전 화폐 발행은 2022년 4,690억원(22.8%↑)에서 2023년 5,162억원(10.1%↑), 2024년 5,373억원(4.1%↑)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증가율은 둔화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며 ‘두 자릿수 성장’을 회복했다. 순발행 기준으로도 2022년 4,352억원(+25.8%)에서 2023년 4,914억원(+12.9%), 2024년 5,213억원(+6.1%)을 기록한 뒤 올해 6,284억원(+20.5%)으로 점프했다.
■ 환수액 급감…현금 유통량 더 늘어
눈에 띄는 변화는 환수액 감소다. 올해 추석 전 10영업일 동안 금융권에 다시 돌아온 화폐는 95억원으로 전년(160억원)보다 65억원(–40.7%) 줄었다. 2022년(338억원)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중에 풀린 현금이 시장에서 더 오래 머무르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휴 기간이 길어지면서 금융기관 창구 영업이 줄어든 점도 환수 규모 축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긴 연휴에 소비심리 회복세 겹쳐
전문가들은 올해 추석 전 화폐수요 급증을 단순히 ‘연휴 효과’만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소 위축됐던 대면 모임과 소비활동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지역 내 귀성·관광·선물 수요가 겹친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7일간의 긴 연휴로 귀성객 이동이 늘고, 제수용품과 선물세트 등 명절 관련 소비가 확대되면서 현금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경북 지역의 유통업계와 전통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한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긴 연휴에다 임시공휴일까지 겹치면서 명절 선물세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며 “현금 결제 비중도 꾸준히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 지역 소비활성화 기대…현금관리 부담도
이번 수치는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현금 수요 확대는 단기적으로 소비심리 개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도 “명절을 앞두고 지역 소비 여력이 확인된 것”이라며 “지역 경기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시중 현금 유통량이 늘어난 만큼 사후 관리 부담도 커졌다. 환수율이 줄어들면서 금융기관 창구 관리와 한국은행의 현금 회수·정리 업무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 이후 자금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향후 전망
향후 추석과 설 같은 명절 연휴가 길어질 경우, 지역 화폐 수급은 올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비대면 결제가 확대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명절에는 여전히 현금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현금 없는 사회’로 가는 흐름 속에서도 지역사회와 가계단위에서 현금 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될 것임을 보여준다.
경제 전문가들은 “긴 연휴는 소비 촉진에 긍정적이지만, 지역 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고려한 화폐 관리도 동시에 중요하다”며 “한국은행과 금융권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